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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축구

데카트론 KIPSTA agility 700 MG 축구화

by 상암의 왕 2021. 12. 14.

  축구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아이의 발 크기에 맞춰서 구매를 시작했다가 점점 축구화에 대해 알아가면서 여러 브랜드와 모델을 다양하게 구매하게 된 지 벌써 6년이다. 그 동안 보급형 축구화/풋살화부터 선수용에 필적하는 초고가형 축구화까지 다양하게 섭렵하였는데 최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저렴한 가성비 축구화라는 주제의 글을 보게 되었다. 가격이 비교적 싼 편이지만 품질이나 기능성이 나쁘지 않은 축구화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아들에게 적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거들떠 보지 않던 브랜드였던 낫소, 프로스펙스 등을 기웃거리다가 데카트론 쇼핑몰에서 KIPSTA agility 700 MG 축구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스타필드 데카트론 매장에서 이미 봤던 제품인데 그 때는 가성비 보다는 고급 천연가죽 축구화에 꽂혀 있던 시기라 시큰둥 했고 이런 축구화도 있구나 했는데 이제 와 다시 보니 의외로 가성비가 쏠쏠하다. 

 

일단 3만원대 가격에 어퍼가 가죽이다. 물론 고급 캥거루 가죽이 아닌 암소가죽이긴 해도 이 가격대면 어퍼가 가죽이기만 해도 감지덕지다. 게다가 알량하게 토박스만 가죽이 아니라 인사이드 면까지 가죽으로 스티칭 처리가 되어 있다. 물론 아웃사이드부터 힐컵까지는 폴리우레탄 소재라 저렴이답지만 일단 질기긴 할 것 같다. 아웃솔은 TPU로 되어 일체형으로 찍어냈기 때문에 일단 가볍고 거기에 스터드 안쪽을 동그랗게 파내어 더 경량화를 추구한 모양새다. 라이닝은 폴리에스터 소재로 되어 있고 인솔(깔창)은 특별한 기능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 하다. 특이한 곳은 미드솔인데 충격흡수재가 아닌 살구색 부직포로 약간 엉성하게 본드로 접합되어 있다. 발 볼은 서양인 족형에 맞춘 탓인지 나이키 축구화처럼 좁은 편이라 신는 사람에 따라 5mm 크게 신어야 할 듯. 게다가 텅의 양 폭이 짧게 되어 있어 발등이 조금 높은 사람들조차 양말이 드러나 보일 수 있다. (차라리 텅에 라이닝 넣지 말고 폭을 넓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단점을 가격으로 커버한다.

 

무게도 아동용 축구화 답게 가벼운 구성이다. 235mm 기준 185g 수준이다. 참고로 데카트론 쇼핑몰에는 KIPSTA agility 540 MG 로 판매되고 있으나, 각 쇼핑몰 마다 어떤 데는 540 HG, 700 HG 로 중구난방이다. 그러나 실제 제품에 붙어 있는 tag 를 보면 정식 모델명은 KIPSTA agility 700 MG JR(아동용)이다. (물론 동일한 모델로 성인용도 있는데 아동용과 성인용의 차이점은 아웃솔 색깔인 듯) 

 

장점: 3만원대 가벼운 천연가죽 축구화.

단점: 저렴이다운 마감 및 좁은 발 볼.

 

 tag에 붙어있는 모델명은 agility 700 MG JR S119 이다.
암소가죽으로 된 어퍼에 스티칭이 되어 있다. 접합 부분의 내구성이 약간 의심이 되긴 하지만 일단 가죽이니깐. ㅎㅎ
TPU 소재의 일체형 아웃솔. 스터드가 FG에 비해 낮고 작으며, 내부에 구멍을 파 놓아 더욱 가볍다. 가죽이 인사이드까지 커버한다.
내장형 힐컵 부분에 데카트론 자체 축구 브랜드명인 KIPSTA 로고가 선명하다.
가장 실망한 부분은 미드솔. 부직포 한장이다. 힐컵 뒷꿈치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폼이 들어 있다.
인솔은 밋밋하고 특별한 기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른 깔창으로 교체 1순위.
tag을 제거하면 무게는 185g 수준이다. 
발등이 높은 아이가 아닌데 텅 양옆으로 살짝 양말이 드러나 보인다. 텅이 두툼한 소재이긴 하나 양옆으로 좀 더 넓었으면 좋았으련만.
내부의 tag 은 너무 길고 여러장이라 그냥 놔두고 신기 거추장스럽다. 결국 가위로 잘라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