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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축구

2020년 마지막 축구장 훈련

by 상암의 왕 2020. 12. 7.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이 폭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시설관리공단을 통한 정규 규격의 축구장 대여가 전부 막혀버렸다. 올해 5-7월에도 한차례 있었던 바지만 당시는 하절기였고 어떻게든 훈련을 했으나 이제 혹한기에 접어든 12월이라 훈련장소부터 여러가지로 규제가 엄격해졌다.

 

당장 아이들이 학교도 가기 힘들어지고 이렇게 정규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참으로 갑갑한 심정이다. 조금 풀렸다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고 회식이다, 맛집이다 정신 못차리는 어른들 덕분에 꿈을 꾸는 아이들만 피해를 입는 형국이다.

 

감독님으로부터 오늘 훈련을 끝으로 정규규격 축구장 대관이 모두 막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오늘이 축구장에서의 마지막 훈련일 것 같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니..... 참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아직 아이들은 실감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여전히 자기들끼리 희희낙낙 조잘거리며 훈련을 한다. 저 멀리에선 5학년 형님들의 진지한 훈련이 계속되고 옆에선 2학년 꼬맹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는.... 이런 너른 장소에서 훈련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이제 겨우 8대8 경기에 적응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었는데.... 또 리셋되는 기분이라니...

 

왜 아들의 축구는 해마다 연말이면 이런 시련이 닥치는 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