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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축구

축구교실에 불어닥친 평지풍파

by 상암의 왕 2018. 8. 2.


 여름 혹서기가 다가오면서 축구교실에 평지풍파가 불어닥쳤다.


 본시 모임이라는 것이 각기 생각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이들이 함께 하는 곳이라 조금씩 어긋남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지난 주에 아이 하나가 퇴출 당했다.


 평소에 자기 주장이 강한 그 아빠의 성향이야 자식사랑이 유난해서 그러려니 다들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이미 프로반에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자기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타 프로반에 기웃거리고 타 구단 유소년팀에 소속되어 경기도 뛰는 상황이라 코치님들한테는 적잖이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타 프로반 코치님과 우리 코치님이 이야기하는 중에 결국 그간의 상황이 공유되었고 결국 코치님들의 의견일치로 FC서울 유소년팀에서 완전 퇴출이 된 모양이다.


 사정을 몰랐을 때, 나는 그 아이가 왼발을 잘 쓰고 잘 뛰어 다니는 아이라 솔직히 떠나보내기 아쉬웠다. 


 그러나 타 프로반을 기웃거리며 그 아빠가 했다던 말들을 전해 들었을 때는... 그냥 떠나보내는 게 차라리 잘 된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아이가 '에이스 놀이'하는 것으로 보였는 지는 모르나, 적어도 다른 아이들의 실력이나 노력이 그 아래는 아니기에... 게다가 정작 누구도 그 아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패스 한번 하고 아빠 눈치 한번 보고, 슛 한번 하고 아빠 눈치 한번 보던 그 아이처럼... 아빠 때문에 축구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


 이제 겨우 8세 아이들이고, 앞으로 잘 가르치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실력은 늘고 붙을 수 있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