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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좋은 물건의 가치

by 상암의 왕 2008. 11. 25.

 

 모처럼만의 휴일. 와이프와 함께 동네 ABC마트에 갔다.

 

 유행이 지난 줄만 알았던 UGG 부츠가 엄청나게 크게 진열되어 있었다.

 

 와이프는 UGG 광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 와이프는 딴 욕심은 별로 없는데 신발 욕심이 좀 있는 편이다.

 

 "하나 갖고 싶어?"

 

 "네"

 

 사실 작년까지 UGG 부츠를 신고 다녔던 그녀. 너무 오래되어 밑창이 다 닳아 빠진 그놈을 못내 아쉽게 버리고 어디서 만원짜리

 

 짝퉁을 사왔드랬다. 근데 짝퉁은 역시 어딜 봐도 짝퉁의 분위기를 냈고, 정품을 써본 그녀로써는 마음에 찰 일이 없었다. 그마음을

 

 아는 지라 큰 마음 먹고 UGG 부츠를 사주리라 벼르던 차였다.

 

 

 가격표를 보니 26만9천원. 27만원에 천원 빠지는 가격이다. 원래 정품이 이리 비싼 가격이었던가....

 

 원래 난 명품 욕심은 없는 편이고 특히 오랜 외국생활을 하면서 값싸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는데, 이왕 살 바엔 많이 비싸도 좋은 물건으로 사자는 것이다.

 

 

 마침 ABC마트에는 정품 UGG와 짝퉁이긴 하지만 외관은 정품에 다름없는 VANS UGG가 있었다. 가격은 26만9천원 대 8만9천원.

 

 예전의 나라면 외관이 똑 같은 8만9천원을 택했겠지만 안감을 살펴보고 역시 순양모로 되어 있는 정품을 사기로 했다.

 

 

 하지만... 유행이 지난 줄로만 안 UGG는 환율 폭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재고가 바닥이었고

 

 동네 ABC마트엔 판매를 위한 새제품이 없었고....

 

 수소문하여 오마이솔이란 정품 UGG 판매점을 찾아 홍대로 출발. 그러나 일요일인 관계로 휴점.

 

 이대점을 갔으나 돗대기 시장과 같은 북새통 속에 웬 아주머니들이 부츠를 집고 싸우는 통에 산통이 깨졌고....

 

 

 결국 신촌 밀리오레 ABC마트에서 찾던 UGG 새제품을 발견, 구매성공.

 

 

 

 

 UGG 포장 상자의 모습. 원래 호주 브랜드인가 보다. 호주에도 매서운 겨울 추위가 있었던가? ㅎㅎ

 

 

 

 

 상자를 열어보면 비닐 포장된 어그부츠가 있다.

 

 

 

 

 옛날 정품 어그부츠에는 뒤꿈치에 상표가 없었던 거 같은데.....

 

 

 

 

밋밋하던 밑창이 개량된 모습이다. 예전 제품들은 바닥이 좀 미끄러웠던 점이 있다.

 

 

 

 

 정품 UGG의 강점. 순양모가 꽤 두껍게 들어가 있다. 종아리가 두꺼운 사람은 차라리 VANS UGG를 사는 편이 더 나아 보일 것이다.

 

 양모가 두꺼운 정품 UGG는 자칫 종아리가 엄청 두꺼워 보이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아까 ABC매장에서 우리 뒤에 UGG 부츠를 샀던 아가씨를 봤다. VANS UGG를 산 것 같던데 우리가

 

 오자 딴데로 가버렸다. 아무리 정품과 거의 같은 VANS UGG 를 신었더라도 아마 정품 옆에 서 있기는 싫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