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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

대학로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

by 상암의 왕 2021. 12. 30.

아이가 주 5일 축구를 하고 주중/주말에는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에게도 문화생활이 좀 필요하다 싶은 차에 뮤지컬이나 연극을 한번 보러 가려고 준비를 했다.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볼 수 있는 뮤지컬과 연극이 참 많은데, 초등학생들 관람가는 극히 드물다. 아무래도 시끄럽게 할 가능성도 있고 통제가 어려워 현장감이 중요한 뮤지컬, 연극에서는 그리 환영 받는 존재는 아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초등학생도 관람이 가능한 연극을 찾았는데 <시간을 파는 상점> 이라는 연극이다. 사실 중학생 정도가 보는 연극이었지만, 이 참에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또, 관람 예절을 함께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싶어 예매를 했다.

 

오랜 만에 대학로를 가서 연극을 본다는 기분에 나 역시 기분이 들떴는데(오전시간에 대학로라니.... ㅋ), 날씨도 꽤 추웠고 극장에 도착해보니 의외로 중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많아서 약간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물론 걱정과는 달리, 배우들이 관객들을 잘 리드하며 애드립도 잘 쳤고, 정극임에도 약간 사춘기 아이들 눈 높이에 맞게 유머러스하게 공연을 진행하여 생각한 것 보다는 즐겁게 관람했다. 게다가 주인공 역의 배우외 3인의 배우가 돌아가면서 1인 다역을 하는 것을 보며, 아들에게 배우와 관객간의 '묵시적 약속'에 대해 알려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코로나 시기에 대학로 소규모 무대들에 서는 배우들도 많이 힘겨웠던 것 같은데, 나름 거리두기도 하면서 잘 이겨내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에게 감상평을 물어보자, 제법 또렷하게 내용가 느낌을 말하는 것을 보니 이해도 잘 했고 재미도 있었나 보다.

 

왼쪽부터 소유경, 주현우, 김보람, 윤호상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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