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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활

동해, 삼척 촛대바위(추암)

by 상암의 왕 2021. 12. 6.

동해시..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늦깍이 입대하여 논산훈련소를 거쳐 군의학교에서 후반기 의무병과 교육을 수료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논산에 있는 자대로 배치를 받아 신병 생활을 시작했는데, 바로 선임 고참이 바로 동해시 출신 김진모 씨였다.

 

자기 보다 한 살 많은 후임을 받아 껄끄럽기도 했을 테지만, 그는 성심성의껏 후임을 잘 지도했고 그의 도움을 받아 순조로운 신병생활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는데... 그가 고향 자랑을 할 때에 반드시 등장하는 명소가 바로 촛대바위(추암)이었다.

 

동해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가보려 했으나, 강릉이나 고성, 속초는 기회가 많았는데 유독 동해, 삼척에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아들이 속한 축구팀이 삼척시에서 열리는 대회를 참가하게 되어 드디어 기회가 된 터였다. 운 좋게도 대회장소와 거리도 가까워 자동차로 10분 거리. ㅎㅎ

 

아들의 첫 상대팀이 불참하게 되어 비어버린 오전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는데, 원래 계획은 추암역 앞으로 해서 촛대바위를 보고 이사부 사자공원으로 해서 나오려고 했지만.... 토요일이라 추암역 앞 주차장은 만차였고... 계획을 수정하여 거꾸로 이사부 사자공원을 시작으로 추암역으로 빠져 나오는 코스로 바꾸었다.

 

이사부 사자공원 입구. 계단이 싫은 사람은 이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삼척 그림책 나라 전시관이 있긴 한데 나는 관심없었음.
이사부 사자공원에서 촛대바위로 걸어가려면 해변으로 내려가야 한다. 나무 데크로 잘 되어 있어서 수월하다.
알고 보니 촛대바위는 삼척시와 동해시의 딱 경계선에 있던 거였다. 이사부 사자공원은 삼척시, 촛대바위는 동해시.
저 멀리 보이는 촛대바위로 추정되는 해암절경. 여기로 내려가면 추암 해변인데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걷기도 놀기도 편하다.
오옷. 촛대바위가 드라마 홍천기에서도 나왔군.
촛대바위를 감상하기 편한 장소에 있는 능파대.
한명회가 지은 기행문에 능파대에서 보는 경치가 표현되어 있다.
촛대바위. 이 놈을 보고자 20년을 별렀구나.ㅎㅎ 애국가 화면에도 등장하는 촛대바위.
한명회의 능파기에 묘사된 천태만상의 기암괴석.
심동로라는 사람이 기암괴석을 감상하기 좋게 팔작지붕으로 사방을 개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작은 정자이다. 방 2개, 마루 1개의 전형적인 3칸 집.
촛대바위에서 내려오면 지나갈 수 있는 출렁다리. 가운데를 철망으로 만들어 놔서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없다.
출렁다리를 지마면 추암 조각공원 경내다. 
출렁다리를 멀리서 보면 저렇다. 역시 무섭군.
무사히 추암역 앞 광장으로 내려왔다. 저 멀리 동해관광열차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