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는 읍성이 많이 남아 있지만 성곽을 비롯하여 관아, 민가, 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는 낙안읍성 민속마을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실제 거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아이들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서내리, 남내리 에 면해 있으며 총 면적은 223,108 제곱미터, 성곽의 둘레는
총 1.41km 에 이른다. 성내 인구는 90세대 232명이 살고 있으며, 국가지정 중요민속가옥만 해도 9동이 있다.
마한, 백제시대 부터 성을 쌓아 마을을 이루었으며, 고려 태조 23년(940) 이래 낙안이라는 명칭이 생겼으며, 조선 태조 6년(1397) 왜구의
침입을 격퇴하기 위해 토성을 쌓기 시작하여 현이 되었다가 선조 8년(1575)에 비로소 군수가 부임하는 낙안군이 되었다.
병자호란 직전의 명장, 임경업 장군도 여기에서 군수로 부임하였고 성내에는 임경업 군수 선정비(林慶業郡守善政碑)가 있다.
낙안읍성 남문 밖에서 내방객을 맞이하는 장승, 천하대장군. 표정과 묘사가 익살스럽다.
천하대장군 건너편에는 역시 지하여장군 장승이... ㅎㅎ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울 밑에 선 봉선화들.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도롱이. 옛날 비옷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옛날 라디오, 아니 라지오. ㅋㅋ 한국에서 최초 생산된 라디오는 1959년이라는데 진공관방식으로 컸을 테니 이 라디오는 그 것보다는
이후 모델이겠죠? ㅎㅎ
짚으로 공예작품을 만들고 계신 할아버지. 낙안읍성보존회 회장을 12년간 역임하셨다고.
이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정답은 벼 이삭을 훑는 기구. 일명 "벼훑이"라고 한다. 벼를 베어 저 빗살 사이로 잡아당기면 벼나락이
바닥에 떨어지게 되는 수동 탈곡기이다.
삼베 실을 잣는 할머니. 대마를 쪄서 말린 후에 손톱으로 찢어 물레로 실을 만드신다. 삼베실을 감는 실패는 독특하게도 댓잎.
대마를 쪄서 잘게 찢은 후, 실로 만들어 마당에 말리고 있는 모습. 이 실로 베틀에서 삼베천을 만든다.
낙안읍성의 군수가 집무를 했던 관아(官衙). 동헌(東軒)의 바깥모습. 동헌의 뒷편에는 생활하는 공간인 내아(內衙)가 있다.
관아 맞은 편에 서 있는 고루(鼓樓). 읍에 변고가 있거나 외적이 침입하였을 때, 그리고 시각을 알리기 위해 쳤으리라.
동헌 사무당(使無堂)의 전경. 아마 재판을 하고 있는 광경인 듯.
마치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듯한 표정의 죄인. 표정이 너무 억울해 보여 한 컷. ㅋㅋ
낙안읍성 민가를 거닐다가 만난 굴뚝. 널판으로 짜넣은 굴뚝이 참 소박해 보인다. 불길이 세면 굴뚝도 타지 않으려나?
남도에서는 서까래를 주로 이렇게 만들어 넣는 듯. 가는 곳마다 이런 방식이다. 건물이 크면 양상군자가 올라있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임경업 군수 선정비각 입구의 모습.
김덕령장군, 이순신장군 처럼 임경업 장군도 사후 더욱 영웅시 되었을 것이다. 임경업장군이 1626년 낙안군수로 재직하면서 선정을
베풀었다고 하여 백성들이 1628년에 세웠다고 되어 있다.
팔진미를 맛보러 가는 중에 촬영한 낙안읍성내 주요도로의 모습. 예전에는 큰 길이었을 것 같다.
낙안읍성 내 민속식당에서 주문한 팔진미(八珍味). 그냥 백반 같지만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 통제사 시절 순천 방문시 즐겨 드셨다는
팔진미라고. 낙안의 진산이라할 수 있는 금전산의 석이버섯, 백이산의 고사리, 오봉산의 도라지, 제석산의 더덕, 남내리의 미나리,
성북리의 무, 서내리 녹두, 용추천의 물고기가 여덟가지 진귀한 요리로 손꼽혔으나 요즘 내놓는 팔진미는 계절에 따라, 형편에 따라
조금씩 변형이 된다고 한다. 사진 외에도 파전, 된장찌개가 더 나온다. 반찬가지수가 많다보니 1인분은 안되고 2인이상 주문해야 한다.
인당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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