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을 소개하는 잡지에 항상 등장하는 곳이 있다.
동피랑 마을.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 라고 한다면, 동피랑 마을은 통영의 몽마르뜨라고 해야 할까?
'동쪽 피랑(벼랑)' 이라고 해서 동피랑 이라고 하는데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통영의 달동네 마을이다.
하지만 젊은 작가들이 모여 이 마을을 유명하게 했으니...
꿈과 환상을 소재로 한 벽화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달동네에 벽화로 치장을 하여 새로운 관광의 명소를 만들어 낸 것이다.
통영사람들은 동피랑을 잘 모른다고 한다. ㅋㅋ
자, 그럼 지금부터 감상해 보시라.
동피랑1길에 들어서면 보이는 동피랑 입구
이쯤만 와도 동피랑의 기분을 살살 느낄 수 있다.
어느집 입구에 씌여 있는 "환타지 통영" 문구.
이 벽화를 그리던 학생화가들과 이집 주인 할머니와의 따뜻한 유대관계가 그려지는 듯.
한눈에 봐도 옛날 달동네의 모습.
그냥 시멘트의 질감이 색을 만나 너무 이쁘게 변했다.
껄끄러운 시멘트의 질감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용산철거참사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가끔은 이런 익살스러운 벽화도 눈에 많이 보인다.
작가의 유머가 느껴지는 듯. 앞에 놓은 버려진 걸상, 소파조차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이 된다.
이정표 역할도 하며 방문객들을 일깨워주는 재치만점 벽화.
통영은 예향이다. 청마 유치환도 통영 출신이었지요.
이렇게 만화형식의 벽화도 눈에 자주 띈다.
이런 밝은 색조의 벽화가 아니었다면 상당히 을씨년 스러웠을 것 같다.
어느 골목 모퉁이 아래 "동피랑"
비록 달동네라도 꿈이 있기에 사람이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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