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축구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주 4일 훈련하는 클럽에서 뛰는 어린 축구선수다.
평일 주 4일씩 축구를 하는데도 힘들어 하지 않고 꼬박꼬박 참가하는 것으로 봐선 축구가 어지간히 좋은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 집만의 가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만큼 싫어하는 일도 해야 한다."이다.
축구를 계속 하기 위한 조건이 있는데... 그 중 수학실력을 평가 받는 척도로 해법수학 학력평가 시험 참가하는 것은 이는 아들에게 있어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중요 관문이기도 하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7살부터 1년에 2번씩 꼬박꼬박 참가했고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야만 계속 축구를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들은 축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은 지 기를 쓰고 점수를 받아왔다. 작년 올해는 제법 점수가 좋아서 연말에 있는 경시대회 진출권을 따내기도 해서 칭찬을 한가득 해주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 되었다.
기껏 온라인 시험을 준비하라더니 정작 해법수학 학력평가 주관사인 천재교육은 준비를 하나도 안한 것 같다. 상반기에도 이미지 서버에 문제가 생겼는지 문제가 일부 보이지 않아 시험시간 내내 애간장을 녹였는데.... 이번엔 트래픽 폭주로 로그인도 안되더니 30분 동안 기를 쓰고 겨우겨우 로그인에 성공하니까 이번엔 한문제 풀 때 마다 자동 로그아웃이다. 그리고 다시 로그인하면 시간 계시가 멈춰지는 것도 아니고 제한 시간 1시간은 계속 흘러가니... 아들은 결국 19문제까지 풀고 타임아웃, 억울하고 서러워 우는 아들을 옆에 두고 해법수학 상담전화로 항의를 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여기도 전화는 안 받는다. 아마 전화를 못받을 상황이었을 법 하다. 전국 각지에서 아우성을 쳤을 테니...
응시료를 받고 접수한 인원이 대략 얼마 정도이고, 그 인원이 대략 얼마정도의 트래픽을 쓰는 지 감안했으면, 여유있게 Public Cloud 서비스 등으로 준비를 했으면 좋았으련만.... 기본적인 계산도 안된 모양이다.
다행히 뒤늦게나마 천재교육 측에서 응시료 전액 환불에다가 재시험 무료 응시 및 쇼핑몰 도서상품권을 준다고 하니 내년도 준비를 잘해서 재응시 해야겠다. 이번 년도 수학은 패쓰~ ㅋ
어쨌든 아들의 축구는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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