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카 풀캥거루가죽 축구화 AK9 TF
아들의 키가 성장하면서 발 크기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불과 얼마 전에 235mm 축구화와 터프화를 사줬는데, 어느새 축구화 안에 발가락이 놀 틈이 없다.
너무 꽉 조이는 축구화는 터치에는 좋겠지만 발에는 부담이다. 예전에는 5mm 단위로 늘려갔는데, 이젠 발 길이와 더불어 부피도 팽창해서 10mm 단위로 구매를 해야 얼추 맞는 듯 하다.
얼마 전에 구매했던 축구화들은 가벼웠지만 인조가죽이거나 작은 규모의 소가죽 소재로 만들어져 그나마 발에 부담을 덜 주고자 이번엔 풀 캥거루를 선택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축구화들의 가격도 꽤 높아졌고 품절된 모델들이 많아서 애를 좀 먹었다. 아슬레타나 미즈노를 선택해볼까 했지만 검색하다보니 키카의 AK9 모델이 풀 캥거루 제작이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요새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의 멋진 디자인과 미즈노, 아슬레타 등의 기능성에 비하면 키카는 토종브랜드로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가진 역량과 자본을 쏟아 최대한 노력하는 국산 브랜드이다. 아이들이야 키카에 대해 낯설지만 15~20년 전만 해도 키카 브랜드의 축구화를 많이 신었다. 나도 키카의 777 풀캥거루 축구화와 R7 TF화를 보유 중이다.
풀 캥거루면 가격이 꽤 비쌀 법 하지만 10만원도 채 하지 않는다. 나이키, 아디다스에선 풀 캥거루로 이정도 퀄리티면 이미 20만원대의 가격일텐데 일단 가성비로는 괜찮다. AK9 모델은 캥거루 가죽으로 전족부, 사이드, 텅, 힐컵까지 모두 둘러져 있으니 발에는 일단 합격이다. 모양새도 아디다스의 코파 문디알 팀 TF화가 비슷한 느낌이고.
AK9 모델에는 스터드가 있는 천연잔디/인조잔디 겸용 축구화와 인조잔디/흙바닥 겸용의 TF화로 나뉘어 있는데, 축구화는 250mm 이하는 품절이고 TF화에만 245mm 가 있어서 TF화로 구매했다.
예전에 아들에게 키카 TANK K500(인조가죽)을 사줬을 때, 사이즈가 작게 나와서 애를 먹은 기억이 있어 살짝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정 사이즈로 보일 만큼 잘 맞았다. TF화지만 여타 풋살화처럼 작은 고무 스터드의 아웃솔이 아니고 꽤 높은 조밀한 형태의 PU 아웃솔이라 인조잔디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 구장에서라면 괜찮을 듯 하다. 키카의 인조가죽 축구화들의 악명 높은 딱딱한 힐컵도 걱정은 되었으나 다행히 부드러운 소재로 마감되어 물집은 발생하지 않을 듯 하다. 혹자는 쉬이 스터드가 부러진다고 하는데 인조잔디 구장 위에서는 괜찮은 듯 하다. 약간 딱딱한 소재의 미드솔이라 아들의 발 상태에 따라 인솔을 부드러운 소재로 교체할까 고려하고 있다. 큰 단점은 역시 무게 정도.
주말리그 1R 에 신겨 보냈는데 좀 무거운 느낌 외엔 경기하기에 무리 없었다고 하니, 일단 합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