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신도시 '쉼이 있는 카페'
고등학교 친구가 미국 유학을 하고 돌아와서 목사님이 되셨다.
어느 교회의 부담임목사로 사목하시다가 올해 김포신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하였는데 컨셉이 참으로 생소했다.
바로 카페교회라는 것.
요새 대형교회들이 너 나 할것 없이 1층 로비에 카페를 내는 것과는 달리 평소에는 카페로 운영하다가 주일에는 카페자리 그대로 교회로 변신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일예배를 참여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되기도 하겠지만 교회라는 경직스러운 환경에 차츰 멀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을 텐데 이 카페 교회는 그냥 카페에 온 듯하게 편하게 예배참석이 가능하니 참으로 심리적으로도 편한 교회이지 싶다.
이렇게 보면 그냥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는 인테리어다. 전혀 종교시설이라는 느낌이 없어 거부감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한쪽을 둘러보면 역시 교회의 흔적도 있다. 그러나 역시 거부감은 없는 인테리어.
한쪽 구석에는 아이들 놀이방이 있어 육아에 지친 어버이들이 아이를 놀게 할 수도 있고 예배시간도 보장받을 수 있단다.
온 김에 맛보는 여러가지 카페 음식들 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 까르보나라 떡볶이..(먹기 전에 촬영했어야 했는데... ㅠㅠ)
내가 매운 것을 잘 못먹는데 이 떡볶이는 매운 맛도 적어서 아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면처럼 보이는 떡의 재질 때문에 씹기도 더욱 좋았더랬다.
이 떡볶이는 매운 떡볶이로 까르보나라 떡볶이보다 더 매운 맛을 찾는 손님에게 제공된다고.
진짜 맵다..(내 기준에는 그렇지만 일반인들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듯)
요건 내가 좋아하는 고르곤졸라 피자. 치즈와 견과류를 아낌없이 넣은 데다가 도우의 두께도 꽤 두꺼워서 내 맘에 쏙~ 들었다.
기타 음료와 커피도 내어 왔는데 자몽주스와 레모네이드도 재료를 아끼지 않아 풍미를 잘 살렸고, 특히 카페의 핵심인 아메리카노와 라떼커피도 원두가 좋은 탓인지 신 맛이나 떫은 맛이 없이 입에 잘 맞았다.
주방에도 들어가 봤는데 청결한데다가 음식 재료들도 미리 소포장으로 손질해놓은 탓에 위생적으로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손님들에게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강화도도 가깝고 바로 주변에 공원도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겸해서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내 친구지만 이 목사님은 사람들에게 신앙을 강요하거나 전도를 하는 분이 절대 아님)
2017년 2월에 오픈했고 주변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라서 그런지 아직 막 오픈한 듯한 깨끗함과 정결함이 가득한 "쉼이 있는 카페"는 미국유학파 목사님 답게 영어로 프리토킹도 가능하고 영어 설교도 하실 수 있어 영어를 배우려는 손님들과 예배를 참가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직 신도 수가 50여인 밖에 되지 않은 작은 교회이지만 대형교회 못지 않는 비전을 가지고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친구이자 목사님의 도전을 응원한다.